데뷔 45주년을 맞이한 리암 니슨이 도전한 명캐릭터 탐정 필립 말로.

| 배우 45주년을 맞이한 리암 니슨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이한 배우 리암 니슨이 도전하는 것은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들어낸 명캐릭터 탐정 필립 말로. 니슨판 말로의 오리지널리티가 기대된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들어낸 탐정 필립 말로는 하드보일드 소설의 주인공 중 가장 자주 스크린에 등장한 캐릭터 중 한 명일 것이다. 이번 탐정 말로에서 이 역할에 도전하는 것은 이것이 100번째 출연 영화인 리암 니슨. 

 

| 리암 니슨의 인터뷰

 

 

리암 니슨 : 그동안 말로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 로버트 미첨, 엘리엇 굴드 등 다 봤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오리지널 및 존 밤빌의 소설 검은 눈동자의 금발을 충실히 연기하려고 마음먹었다.  

 

 

이번 말로의 모습에 다소 당혹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지 모른다. 물론 리암 니슨은 터프가이 분위기를 띠고 있고, 장신이 것도 원작 말로와 같다. 하지만 1952년생인 리암 니슨은 스크린에 등장한 역대 말로 배우 중 누구보다 나이가 많고 하드보일드의 히어로가 미녀와의 사이에서 빚어내기 쉬운 섹시한 뉘앙스도 이 영화의 말로에게는 옅은 로맨스의 기색만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그것이야말로 말로의 독자적인 매력이다. 리암 니슨은 터프하게, 우아하게, 나이에 상응하는 침착함으로 말로를 조형한다. 그리고 이번 말로에는 북아일랜드 출신인 리암 니슨만의 오리지널 설정도 곁들여져 있다. 

 

레이먼드 챈들어의 어머니는 아일랜드 워터포드 출신이다. 사실 나의 어머니도 그렇다. 사소한 연결고리지만 이를 이용해 아일랜드 요소를 도입하기로 했다. 콜바타 클럽 지배인 플로이드 핸슨과의 대화 장면에서 드러난 대로 말로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왕립 아일랜드 소총 연대에 있으면서 솜 전투를 경험했다는 설정이다. 사소한 변경이라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용함에 잇어서 이 설정은 큰 도움이 되었다. 어렸을 때 동네에 살던 남자 생각이 자꾸 났다. 그의 과거를 알게 된 것은 배우 제임스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였다. 제임스가 그 남자가 자신의 할아버지이며, 솜 전투에 2번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나는 전혀 몰랐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몰랐다. 제임스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완전히 당황하여 눈물이 흘렀다. 솜 전투는 모든 전쟁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전투 중 하나이다. 그 작고 조용한 사람이, 집의 아담하고 정돈된 정원 울타리를 항상 손질하던 그 사람이 전투에 참여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번이나. 그 이후로 매일같이 생각하게 됐다. 그가 보았을 지옥을. 

 

 

 

 

★ 제1차 세계대전 중 가장 처참한 전투였다고도 하는 솜 전투는 1916년 프랑스 솜에서 영국군, 프랑스군, 독일군 사이에 벌어졌다. 영국군은 첫날에만 5만 8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1918년에도 다시 영국군, 미군, 독일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솜의 기억을 간직한 필립 말로가 이번에 도전하는 사건은 금발 미녀 클레어의 의뢰로 시작된다. 사라진 정부 니코를 찾아달라는 것. 니코는 사고사한 것으로 곧 판명되지만, 거리에서 그의 모습을 보았다고 클레어는 주장한다. 진상을 캐는 말로 앞에는 니코의 여동생, 검은 소문이 끊이지 않는 사업가 등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특히 말로를 농락하는 클레어의 어머니인 할리우드 여배우 도로시 (제시카 랭)와 그녀와 클레어의 애틋한 모녀 관계였다. 

 

| 닐 조던 감독과 리암 니슨의 4번째 작품

 

 

감독은 크라잉 게임 (1992),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 등으로 알려진 닐 조던. 리암 니슨과의 작업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리암 니슨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마이클 콜린스(1996)을 포함해 4번째이다. 

 

닐과는 40년지기이다. 간단한 대화만 하지만, 나의 강점도 약점도 알아준다. 복잡한 사람이지만, 나는 그가 쓴 글의 열렬한 팬이며, 찍는 영화의 광팬이기도 하다. 감독으로서의 그는 배우를 대하는 방식이 매우 좋다. 마냥 지껄이는 감독도 때로는 있지만 닐은 정반대이다. 배우에게 닿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을 항상 찾으려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항상 잘 봐주는 무척 특별한 사람이다. 

 

닐 조던만의 아름다운 화면을 통한 1939년 시대 재현도 빼놓을 수 없다.

미술팀도 훌륭한 일을 해줬다. 당시의 차를 타거나 의상이나 세트에 둘러싸이거나 하면 작품 세계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이야기의 무대는 로스앤젤레스이지만 촬영은 바르셀로나와 더블린에서 진행되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찍었다고 해도 다들 믿어주지 않는데 그 거리에는 1930년대, 40년대 건축이 남아 있는 지역이 여러 군데 있다. 나는 1980년대 후반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힐즈라는 지역에 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몇몇 촬영지는 예를 들어 할리우드 힐즈의 로렐 캐니언 근처에 놀라울 정도로 흡사했다. 의상도 좋았다. 공동 출연한 배우들 제시카와 다이앤에게도 그랬지만 의상을 입으면 걸음걸이도 움직이는 방식도, 느낌도 달라진다. 매일 아침 그 정장을 입고 모자를 쓰는 것이 매우 기대되었다. 특히 모자가 너무 멋있었다.

리암 니슨은 올해로 영화배우 데뷔 45주년이지만 여전히 액션영화의 주역을 많이 맡아 이 영화에서도 몇 가지 격투 장면을 연기했다. 육체와 체력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루틴은 많지만 기본적인 것일 뿐 남에게 말할 일은 아니다. 나머지는 잘 자고 적절한 식사를 해야 한다. 몸 상태는 항상 조심하고 있다. 주연일 때는 특히 그렇다. 매일 아침 100명,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는 지각을 하는 배우가 너무 싫다.그런 끔찍한 이야기가 가끔 들리는데 참을 수가 없다. 스태프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한다.

 

| 리암 니슨이 배우 활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이러한 프로의식의 높이와 윤리 또한 30년 이상 그가 톱 배우로 언제 지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한편 리암 니슨 자신은 배우 활동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른 취재에서도 이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반복되지만 엘레강스와 심플함을 사랑한다. 자연 속을 걷거나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 강하게 감동받을 수 있다. 발레나 음악, 연극, 영화 등을 보고 감동할 때도 그렇지만 그럴 때 도대체 무엇이 내 마음을 움직였을까 생각해 보면 '중후함'의 개념에 도달한다. 거기에는 우아한 심플함이 반드시 있는 것 같다. 배우가 자신의 대사를 믿고 소리내어 믿고 연기하게 될 때,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노력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 이것은 그 배우가 '중후함'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이 경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탐정 말로, 리암 니슨의 100번째 영화 출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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