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 로망 뒤리스, 에마 미키 주연 영화 (에펠탑이 완성되기까지의 고난의 나날)
- 영화
- 2023. 3. 4.
영화 에펠 작품 개요
파리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을 주인공으로 탑이 완성되기까지의 고난의 나날과 한 여성에 대한 숨겨진 생각을 창작을 섞어 그린 러브스토리.
뉴욕 자유의 여신상 제작에 협력해 명성을 얻은 에펠은 파티 자리에서 장관으로부터 3년 뒤인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 상징물 제작 콩쿠르 참가를 요청받는다. 친구이자 기자인 레스탁의 아내 아드리엥에게서도 야심작을 보고 싶다는 말을 들은 에펠은 파리 한복판에 300m짜리 금속탑을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파티에서는 아드리엥과 초면인 척 한 에펠이지만, 사실 그에게 아드리엥은 잊을 수 없는 여자였다.
마르탱 부르불롱이 감독, 한밤의 피아니스트 로망 뒤리스가 에펠, 나일 살인사건의 에마 매키가 아드리엥 역을 맡았다.
에펠 스토리 요약
영화 에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궁극의 역경 러브스토리라는 점. 주인공은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이다. 에펠탑만 보고 있던 운명에 찢긴 사랑의 결말.
미국 자유의 여신상 완성에 협력하여 명성을 얻은 귀스타브 에펠은 파리 만국박람회의 상징이 될 탑을 제작해 달라는 정부의 의뢰를 받는다. 그러나 탑의 붕괴를 두려워하는 주민들과 경관 파괴를 주장하는 예술가들이 반대 운동을 벌이면서 건설은 중단되고 만다. 영광의 정점에서 절망으로 밀려난 에펠 앞에 한때 치열한 사랑 끝에 그를 떠났던 아드리엥이 나타난다. 게다가 그녀는 에펠의 친구와 결혼했다.
누구나 아는 에펠탑이지만, 그 탄생 배경이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의외성이 매우 흥미롭다. 파리에서 재회한 에펠과 아드리엥. 에펠은 행복했던 과거의 사랑을 회상한다.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정돌 사랑했던 그 날들.. 순식간에 회상은 현실로 되돌아간다. 에펠탑 도면과 씨름하고 있었다는 것을 에펠은 깨닫는다. 아드리엥에 대한 끊을 수 없는 미련. 추억은 사람의 몸을 안쪽에서 따뜻하게 해 주지만, 동시에 몸을 안쪽에서 격렬하게 찢어간다. 에펠은 더더욱 에펠탑 완성에 집념을 불태운다. 그리고 그 미련은 아드리엥도 마찬가지였다.
손대지 말아야 할 사랑. 에펠탑 건설까지 수많은 역경과 의외의 전개가 겹쳐 관객에게 풍부한 영화 체험을 안겨준다. 애초에 어떻게 에펠탑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을 영화를 통해 그런 수법으로?! 하고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건설에 맹타격이 있었다는 사실과 주의가 건설에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높은 건물은 종교적으로 노외라고 반대하는 등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에 있어서의 역경과 프로페셔널들의 따뜻한 삶이 스크린에 새겨져 있다. 에펠탑이 건설된 의미도 언급하며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에펠탑은 단순한 탑이 아니다. 프랑스는 이렇게까지 훌륭한 것을 만들 수 있다고 과시하며 전쟁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국민들에게 용기와 화력을 주는 국가적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이 이야기로써 더욱 복잡한 재미를 더한다.
영화를 감상하면 에펠탑에 대한 인상은 물론이거니와 파리라는 거리,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시각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기존의 가치관을 뒤집는 것, 그것이 바로 뛰어난 영화의 조건이기도 하다.
로만 뒤리스 interview
에펠탑은 누구나 아는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의 이야기. 탑 실현을 위해 벽에 부딪혔을 때 옛 애인과 재회한다. 세기의 사랑에 몸을 태우는 에펠을 연기한 것은 프랑스의 명배우 로만 뒤리스. 섬세한 감정 표현 외에 이번에 특히 의식한 것은 얼마나 대사 속에 건축 기사다움을 드러내느냐였다고 한다.
Q. 이 영화의 주인공은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 로만 씨는 에펠탑을 19세기판 스티브 잡스로 보고 연기했다고 했다. 합리적이고 두뇌가 명석한 그가 50대에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사실에 상상을 섞어 그린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스티브 잡스에 비유한 것은 그가 우리의 일상을 바꿀 것을 만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귀스타브 에펠도 파리의 경관을 일변시키는 건축물을 지었다. 그런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혁명아이면서 섬세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사생활의 사소한 일로 상처받기도 해서 그 갭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Q. 에펠의 섬세함이 가장 드러나는 것은 시간을 거쳐 재회한 옛 연인과의 관계이다. 아드리엥을 연기한 배우는 프랑스 영화 출연이 처음이라는 에마 매키였다. 처음이라 조금 긴장했다던데 협연은 어땠나.
나는 공동 출연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엠마와도 하나하나의 장면을 도우면서 연기했다.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장난도 쳤다. 그녀의 지적이고 성숙한 연기가 훌륭했다. 역할을 만들면서 어떻게 건축기사로서의 신빙성을 갖게 할지 상당히 의식했다. 내면의 섬세함에 대해서는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Q. 로만 씨는 평소 그림을 그리고 개인전을 열거나 화집을 내곤 한다. 이 영화에도 에펠이 설계도나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것들은 실제로 로만 씨가 그렸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설계도는 소품으로 준비되어 있던 것도 있는데,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도 좋다는 장면에서는 직접 그렸다.
Q. 그럼 이야기의 열쇠가 되는 그 A 글자도?
그렇다. 그건 일단 샘플을 받아봤는데, 나머지는 맡긴다고 해서 직접 그렸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Q. 어떻게 건축기사다운 분위기를 낼지 의식했다고 했다. 구체적을 어떻게 했나.
아버지가 건축가였기 때문에 어떤 일인지는 왠지 모르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신빙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필사적으로 전문적인 책을 많이 읽고 대사 내용을 모두 이해하려고 했다. 에펠탑의 첫 번째 전망대 장면은 다리 건설 기술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 있게 이야기해야 했다.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촬영 당일은 완전히 이해하고 연기했다. (웃음) 기술적인 대사에 대해 별로 명확한 설명이 아니다, 이래서는 관객에게 전달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마르탱 감독과 상의하여 표현을 바꾸기도 했다. 자유도 높은 촬영장이라 도움이 됐다.
Q. 흥미로웠던 건 에펠이 노동자들과 탑을 쌓는 모습이었다. 바로 제1전망대 장면이 스릴이 넘쳤다. 어떤 식으로 촬영했나.
현장에는 에펠탑의 네 다리 중 한 다리의 일부가 실물 크기로 쇠로 지어졌다. 제1전망대 높이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지금 말한 장면에서 우리가 걷고 있는 건 그 세트 위쪽이다. 실제 높이는 지상 20~30m 정도인데 상당히 부감의 카메라 앵글에 의해서 마치 지상 50m 정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촬영법을 하고 있다. 전부 그린백이 아니라 일부는 실물 크기의 세트로 찍은 것이 이 영화의 매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Q. 인상에 남는 세트는?
방금 말한 에펠탑 외다리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애초 파리 교외의 텅 빈 공터에 실물 크기의 다리가 우뚝 솟은 광경에는 멋진 놀라움이 있었다. 그리고 에펠탑 사무실은 디테일까지 아름다웠고 소품도 훌륭했다. 촬영하면서 소품을 모두 가지고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웃음)
Q. 이전 인터뷰에서 태어날 때부터 반권위주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도 포함이지만 출연작을 고를 때 권력 쪽이 아니라 민중의 힘이 그려져 있는 것이 결정적인 요소가 되나.
그 사고방식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 영화도 부자와 노동자 사이의 평등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에펠은 사장이면서 반권위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진보적인 사람이다. 배우로서는 에펠을 닮고도 닮지 않는 끔찍한 사고방식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도 물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평등한 가치관을 좋아한다.
Q. 에펠탑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 등장했다. 로만 씨가 특별히 좋아하는 표현이 있나.
PNL이라는 프랑스 랩 듀오의 AuDD라는 곡의 뮤직 비디오이다. 맨 위에 있는 제3전망대에서 촬영됐다. 최근 몇 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인 에펠탑 영상이었다. 에펠탑은 수없이 많은 영화 광고 그림 소설 등으로 그려져 있다. 그럼에도 아무도 그 아름답고 위엄 있는 이미지를 더럽히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다. 파리 태생인 나에게도 마법 같은 기념물로 어렸을 때부터 곁을 지날 때마다 황홀해졌다.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마르탱 감독 interview
파리 거리를 상상할 때 무엇보다 에펠탑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기념물의 친부모 귀스타브 에펠을 주인공으로 탑의 탄생 비화와 그곳에 숨겨진 로맨스를 사실과 허구를 섞어 그린 감동작 에펠.
Q. 에펠의 러브스토리에는 한 우수한 엔지니어의 끊임없는 도전이 깊이 그려져 있어 매우 끌렸다. 작품 구상은 20여 년 전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감독님은 어느 단계에서 참여한 것인가.
이 작품은 20년 이상 전부터 움직이고 있던 프로젝트이다. 나는 2017년에 참가했는데 그 시점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었다. 초고를 비롯한 여러 버전의 각본을 다루고 있어서 처음 읽었을 때 이 작품의 주제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영화에서 에펠탑 건설 이야기가 그려진 적이 없었다. 웅장한 러브 스토리와 조합하고 있는 점이 재밌었다. 다른 각본가들과 함께 이번 영화의 바탕이 되는 버전의 각본 만들기에 참여했다.
Q. 이 작품 전에는 코미디 작품을 다뤘는데 프랑스를 상징하는 기념물 중 하나인 에펠탑을 주제로 한 대작에 도전하고자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영화감독으로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색이 다른 작품에 도전하고 싶었다. 나는 코미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젊은 감독으로서 사극에 도전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졌다. 하나의 지적인 도전으로 좋은 경험이 됐다.
Q. 로만 뒤리스는 작품마다 다양한 표정으로 영화 팬들을 계속 매료시키고 있다. 그에게 주인공 귀스타브 에펠 역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로만 뒤리스는 카멜레온 배우이고, 나도 그의 그런 매력이 무척 좋다. 이 작품에서는 꽤 이른 단계에서 말을 걸었다. 프랑스 배우 중에서는 그에게만 이야기를 했다. 다른 후보자들은 생각하지 않고 처음부터 그를 상정했다. 연기 팔레트가 다채로운 사람이고, 카리스마 있고, 로맨틱한 면도 있고, 사극 의상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Q. 아드리엥 역의 에마 매키도 훌륭했다. 그녀에게 프랑스의 뿌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매우 놀랐다. 국민 배우 로만 뒤리스의 상대역으로 아드리엥 역할에 신선한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에마는 확실히 로만 뒤리스와 비교하면 지명도가 낮다. 아드리엥은 에펠탑이라는 유명한 기념물 뒤에 있는 여성이기 때문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선한 배우라는 게 중요했다. 그녀가 프랑스인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프랑스 태생으로 프랑스와 영국의 혼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인해 이미 일부에서는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모든 요소들의 콤비네이션이 이번 역할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첫눈에 반하게 된 거다.
Q. 아드리엥과 귀스타브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대단했다. 현장에서는 어떤 디렉션을 했나.
분명 스필버그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감독 아티스틱 디렉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캐스팅으로 결정된다는 그런 뜻을 말씀하셨다. 정말 맞는 것 같다. 즉, 상황에 맞는 좋은 배우들이 모여 있으면 촬영장에서는 복잡한 연기 지도가 별로 필요 없다. 진심을 담은 성실한 연기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공통 인식이었다. 정말 심플하게 그것뿐이었다. 특히 그게 드러나는 것이 러브신인 것 같다. 두 분 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주셨다. 아주 멋진 커플이었던 것 같다.
Q. 에펠탑에 관한 사실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가설을 결합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는 상당한 조사가 필요했을 것 같다. 에펠탑에 대해 리서치하면서 가장 놀란 발견은 무엇인가.
조사하면서 놀란 것은, 영화에도 그린 아드리엥의 젊은 시절의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귀스타브가 에펠탑 계획에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갑자기 의견을 바꿨고, 그 이후로는 열정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걸 바탕으로 우리가 세운 가설을 그렸다. 에펠 씨는 48시간 만에 의견을 바꿨다고 했다. 거기에는 꼭 영화가 될 스토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로맨스를 좋아해서 나도 로맨틱한 상상을 했다.(웃음)
Q. 러브스토리뿐 아니라 귀스타브 엔지니어로서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에펠탑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미술과 VFX를 구사해 그려진 건설현장의 장면은 발판 묘사가 너무 리얼하고 아슬아슬했다.
무서워해 주셔서 다행이다. (웃음) 에펠탑 건설 이야기에 있어서, 당시의 노동자의 시점에서 그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도전이었다. 지금은 고층 건축이 유명하고 기술도 발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에펠탑이 건설된 것은 1세기 전이다. 그 시대에 300미터의 건축물을 만든다는 것은 큰 위험을 수반하는 대단한 일이다. 특히 영화 후반부 건설현장 장면은 당시 노동자들의 시각에서 지금과 같은 보안이 없는 현장에서의 감각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의 도전이었다.
Q. 대단한 일이다. 실제로 에펠탑 건설 중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 게다가 그분은 건설 중이 아니라 일이 끝난 뒤 밤이 돼서 애인에게 높은 발판을 보여주려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근로시간 안에 돌아가신 분은 없었다.
Q.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집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에서 영화를 즐길 기회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꼭 영화관에 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의 웅장한 세계관은 작은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보다 큰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더 볼만하고 극장에서 이 감동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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