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이 말하는 신작 에어 (AIR) 롱인터뷰
- 영화
- 2023. 6. 12.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맷 데이먼과 공동 집필한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한 벤 애플렉. 이후 '가라, 아이야, 가라 (Gone Baby Gone)'으로 감독 데뷔를 장식했다. 2013년에는 자신이 감독·프로듀스·출연한 '아르고'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그런 빛나는 커리어 뒤에서 절친한 친구 맷 데이먼과 영화 제작사 "Artists Equity"를 공동 설립. 맷 데이먼은 [벤과 나는 30년 넘게 이 업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은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컬래버레이션을 그린 이야기 AIR/에어. 조던의 어머니 역을 맡은 비올라 데이비스로부터는 [벤은 정말 배려심 많은 감독이다.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라며 칭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런 벤 애플렉에게 롱 인터뷰를 실시. 커리어 우여곡절, DC와의 결별, 아내 제니퍼 로페즈의 조언 등에 적나라하게 말했다.
멧 대이번과는 40년 지기 친구
Q. 맷 데이먼과는 40년 지기 친구이다.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신뢰관계가 있고 맷을 사랑한다. 이런 우정이 바탕에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가 계기가 돼 함께 회사를 꾸리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둘이서 일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맷과 나는 [개성을 내지 않으면 앞으로 서로 얽매이게 된다.] 는 충고의 독아에 걸려있었다.
Q. 그런 충고가 있었나?
그렇다. 굿윌헌팅에 맷과 출연한 건 배우로서 역할이 날아들기를 기대해서였다. 두 사람 모두 각본가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아마겟돈 한 편으로 교사였던 어머니의 20년 치 월급을 벌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 일을 해서 어쨌든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경력에 있어서 거절한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으니까.
Q. 감독, 아버지, 남편, 심지어 경영자로서의 얼굴까지 갖추게 되었다.
일단 아내는 오프 시간이 거의 없다. 그녀와 보내는 시간은 최고다. 영화 일이 여러 개 와도 먼 외국에서 촬영할 게 있긴 하다. 직접 영화를 찍는 것은 이혼했고 친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 LA에 있으면 일하면서 아이들 야구 경기를 보러 갈 수도 있다. 아이들과의 시간은 꼭 확보하고 있다.
Q. 잘 되고 있나?
모두들 나를 진지하게 받아주고 있다. 배우로서 [그는 진심이 아니야] 라는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부모님은 한 번도 야구 경기에 와주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 육아에 있어서는 각각 다른 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것은 훌륭한 풀타임 근무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Q. 영화 업계의 과도기에 회사를 차렸다.
웨이 백이 개봉했을 때 깨달았다. 마침 코로나로 영화관이 폐쇄되던 시기와 겹쳐버렸다. 근데 코로나는 핑계가 안 된다. 아이를 잃고 이혼하고 알코올중독이 된 남자의 이야기 같은 건 누가 보고 싶냐고 생각했다. 지금은 TV에도 왕좌의 게임 등 훌륭한 작품들이 존재한다. 부모가 둘 다 배우인데, 내 17살 딸에게서는 [영화가 진정한 예술이야?]라는 발언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아무튼 해보기로 했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이제 재미없지만, 이것이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구나.] 라는 느낌으로.
Q. 반대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라는 느낌으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배트맨 역으로 The Flash는 잘 된 것 같다. 내게 맞는 배트맨 상을 만들어야 했다.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 탄생은 재밌었다.
Q. 저스티스 리그는 뭐가 잘못됐을까?
저스티스 리그라... 이유를 다 들어보면 세미나를 열 정도다. 프로덕션이나 나쁜 결단, 거기에 비극도 있고 해서 뒷맛은 최악이었다. 희망의 빛은 천재 잭 스나이더였다. 최종적으로 "4시간짜리 작품이라면 제공할 수 있다"라고 잭이 회사에 말해 그의 집 뒷마당에서 함께 촬영하기도 했다. 그게 이제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이더 컷이 돼서 내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높은 IMDb 평가를 받았다.
Q. 스나이더 감독이 인터넷계에서 뜨거운 지지층을 안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튼 스나이더판 저스티스가 제일 고평가이다. 돌이켜보면 히트작이니까. 나는 Batman을 감독할 예정이었지만 저스티스 리그(조스 웨든이 스나이더를 대신해 감독을 맡았다) 때문에 더 이상 이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나한테는 맞지 않는다며 떠날 처지에 놓였다. 정말 최악의 경험이었다. 그 무렵에는 술을 물 마시듯 마셨다. 이런 인생은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고무 슈트에 몸을 싸는 것보다 즐거운 일을 하고 싶었다. 몸이 다 소모되어 있었다. 더 이상, 이것에 1밀리도 관여하고 싶지 않다.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DC에서 감독 의뢰가 온다면?
Q. DC에서 감독의 의뢰가 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임스 건 휘하의 DC에서 뭔가를 찍을 생각은 없다. 단순히 지금 DC 스타일이 맞지 않을 뿐이다.
Q. 『AIR/에어』를 제작할 때 마이클 조던 씨와는 연락을 취했나?
마이클과는 가끔 트럼프를 할 정도의 사이였다. 공통된 친구는 있지만 그는 나에게 영웅이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구되는 것은 성인전이 아니라 어쨌든 올바르게 만드는 것이었다. 마이클은 유례없는 카리스마와 파워를 지녔다. 연락을 시도하자 좋다며 골프 코스로 오라고 말해줬다. 어디까지나 AIR/에어는 공인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로서는 [마이크가 조금이라도 불만스러운 점이 있으면 이 영화는 없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은 원래 각본에 없던 하워드 화이트(나이키 중역)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머니에 대해 그와 이야기한 것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이건 나이키 영화가 아니라고.
Q. 비올라 데이비스의 캐스팅에 대해 말해달라.
나도 마이클도 비올라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비올라 데이비스, 그녀가 내 어머니] 라며 지극히 진지했다.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비올라에게는 어쨌든 정중하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되면 연락을 주세요. 우리는 기다리고 있어요.] 라는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맷과 각본을 쓰고 있어서 아내로부터 대사 제안을 받거나 해서 점점 개선이 되었으니까.
Q. 제니퍼 로페즈로부터의 제안이란?
그녀는 정말 훌륭하고 패션 문화 외에도 모든 것에 정통하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문화의 90%는 블랙 컬쳐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는 점도 알려주었다. 백인이 운영하는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상징에서 가치를 얻었다. [우리는 좋은 신발이야. 마이크가 가지고 있으면 너도 갖고 싶잖아.]로 이동하는 거다.
Q. 백인 영화 제작자로서 이 이야기를 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우선 전제로 이 작품의 핵은 백인이 이익을 위해 흑인 문화를 도용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복수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 사실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비올라, 크리스 터커 등 나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크리스는 모놀로그나 장면의 제안을 내주었다. 강조해 두고 싶은 건 크리스 터커는 정말 최고의 라이터라는 거다.
Q. 회사 묘사에 대해 나이키와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나이키 역사를 그린 이야기도 아니고 회사와 얘기한 적도 없다. 인터뷰나 책이 존재하니까.
Q. Amazon은 AIR 를 극장 개봉한다. 온라인 공개와 극장 개봉, 어느 쪽을 상정했나?
드라마 작품이니까 스트리밍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웨이백을 극장 개봉하고 쓴맛을 봤으니까. 웨이백은 iTunes에 나오면서 사람들로부터 많은 반응을 얻었다. 모쪼록 모두가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영화관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잘 됐으면 좋겠다.
Q.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나? 제니퍼 로페즈 씨는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인스타에 관해서는 천재다. 오늘 아침 인터뷰 전에 그녀와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다.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가드가 너무 단단해진 것 아니냐는 게 그녀의 견해였다. 그건 맞다. 지뢰 밟듯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말을 하면 캐리어가 끝나버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Q. 과거 인터뷰에서 전 부인 제니퍼 가너와의 파국이 음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내 술 문제를 당시 아내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행동의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었고 서로를 리스펙트 하고 있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그게 결혼이든 일이든 불행이 가중될수록 인생이 힘들어질 뿐이다. 건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구멍을 메우려고 하면, 쓸데없이 의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뉴욕 포스트의 클릭베이트 때문에 많은 오해를 낳고 말았다. 몇 번이나 말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알코올 중독은 전처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어쨌든, 아내(제니퍼 로페즈)는 "당신답게, 즐기고 와"라고 오늘 말해주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해 주고 있다.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알코옥 중독 공표
Q : 알코올 중독을 공표한 것에 어떤 영향이 있었나?
배우로서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기까지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이 "좀 도와주시겠어요?"라고 말하게 된 것은 정말 기분이 좋다.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나 자신을 도울 수 있다. 누구의 상징이 될 필요는 없다. 알코올 의존증은 항상 어나니머스(=익명)다.
Q. AIR서 나이키의 창립자 필 나이트를 연기한 소감은?
필은 흥미로운 남자다. 금주회에서의 유신론에 회의적이 되면서 나는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불교의 좋은 점은 자신이 믿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필은 불교 동양철학과 더불어 무자비한 자본주의자로서의 측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다면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즐겁다. 차에서 신발을 팔던 인물이 대기업 경영자가 된다는 매우 큰 변화에는 긴장감이 존재한다. 필은 마이클 조던과의 계약을 망설이다 결국 단행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시사에서는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서 기뻤다. 근데 설마 관객들이 필 나이트에게 기립박수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문화에서는 자본주의자가 추앙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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