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 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완벽한 느와르.

 

무간도 시납시스

 

1991년, 홍콩. 길거리에서 자란 청년 유건명은 마약 조직 사회에 진출해 곧바로 조직의 리더 한침에게 우수성을 인정받고 경찰학교로 보내진다. 그러던 중 경찰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청년 진영인이 돌연 퇴학당한다. 황 국장은 그의 능력을 보고 마약 조직에 잠입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로부터 10년 후, 두 사람이 각자의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진양인은 경찰로서 고군분투하고, 유건명은 조직을 배신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홍콩 영화의 영혼과 열정을 되찾는 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 주연한 디파티드(2006)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고, 그 해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까지 총 4개의 오스카 상을 수상했다. 무간도는 불교 용어인 무간 지옥을 가리키는 말로 한번 들어가면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을 말한다. 경쟁자들이 따라할 수 없도록 대본이 없다, 액션과 개그가 주류이기 때문에 이야기는 부차적이다와 같은 전례 없는 논평이 많았던 홍콩 영화계에서 이 작품의 존재는 희귀하다. 

 

두 주인공이 서로의 조직에 침투하는 각본은 결코 참신한 설정이 아니다. 영화 개봉 다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영인 역의 양조위는 전에 연기했던 역할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명확히 밝혔고,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참여한 유덕화도 홍콩에서 화끈한 남자 캐릭터를 만들기는 어렵다며 이 작품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쥬리기 공원 (1993) 개봉 이후, 쇠락한 홍콩 영화계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경쟁하기 위해 독창성이 넘치는 작품을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던 홍콩 영화의 영혼과 열정을 되찾아오려는 목적이었다. 

 

 

홍콩 올스타 출연진

 

홍콩 영화의 혼과 열정을 되찾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올스타 출연진. TV 방송국 배우 양성 학교 선후배 사이로 불혹의 날 (1991) 이후, 약 10년 만에 함께하는 양조위와 유덕화. 일명 홍콩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홍콩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4대 영화 황제들의 작품이다.

 

여배우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톱 뮤지션인 진혜림과 정수문은 이들을 지켜보는 여성 캐릭터로 공동 주연을 맡았고, 당시 홍콩에서 급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던 대만 출신의 노래 실력자 샤오야쉬안까지 캐스팅할 수 있었다. 또한 신인 배우들을 대상으로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할을 담당할 대규모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결국 이미 경력을 쌓은 진관희와 여문락이 선발되었다. 양조위와 유덕화의 주제가 듀엣 등 철저한 홍보 활동을 펼쳤으며, 영화 개봉 1년여 전부터 개봉 직전까지 정보가 공개되기도 했다. 엄청난 팡파르 끝에 2002년 최대 블록버스터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무간도가 개봉되었다. 

 

 

홍콩 영화계의 마지막 올스타 블록 버스터

 

무간도는 영화관을 떠나 있던 젊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결국 전년도에 개봉한 소림축구가 달성한 6,000만 홍콩 달러에 육박하는 5,500만 홍콩 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두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개봉 직후, 대부 (1972~1990)에 버금가는 이례적인 3부작 콘셉트, 1991년부터 1997년까지의 무간도를 발표했다. 이와 같이 영화가 홍콩에서 성공을 거두는 동안 중국 본토의 검열이라는 큰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진영인이 목숨을 잃고 조직의 일원인 유건명이 살아남는 이야기는 결코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이다. 영화의 결론은 유건명이 체포되는 결말이 촬영되었지만, 영화의 목적과 3편의 연관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결국 중국에서는 개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홍콩 개봉 버전의 해적판은 중국에 유포되었다. 

 

2003년 초 세계를 뒤흔들기 시작한 사스로 인해 홍콩 영화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이처럼 올스타급 블록버스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중국 개봉을 염두에 두고 본토의 자본과 공동 제작의 입장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즉, 영화를 제작할 때 암흑 사회 공동체는 영웅적인 존재로 묘사될 수 없다와 공안 경찰은 유능한 조직으로 묘사된다는 식으로 항상 검열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다.

 

무간도는 개봉 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디파티드의 원작이자 홍콩 영화계가 내놓은 마지막 올스타 블록버스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양조위 팬이라면 꼭 봐야할 3편의 영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