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마더, 원빈과 봉준호 감독 인터뷰 및 대배우 김혜자의 진가

 

원빈의 장편영화 복귀작 마더 

 

군복무를 마친 원빈의 장편영화 복귀작 '마더'가 드디어 일본 개봉 (2009년 10월 31일)을 맞는다. 한국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처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버린 순수 청년 도준과 아들의 무죄를 믿고 의혹을 풀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마더. 어려운 역할인 도준을 5년의 공백기 없는 연기로 멋지게 구현한 원빈과 그의 "진화"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했다. 

 

봉준호 ; 원빈은 순식간에 역할의 본질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원빈 ; 감독님은 연출력도 좋지만 인간성이 너무 멋지다.

 

 

원빈 5년 만의 영화 출연 

 

 

Q. 5년 만의 영화 출연인 데다 젊은 거장 봉준호 감독작이라 역시 부담스러웠나?

원빈 : 당연히 긴장도 되고 부담도 많이 됐다. 봉준호 감독님 같은 훌륭한 감독님의 영화에 내가 참여함으로써 폐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일단은 열심히 하기만 했다. 봉준호 감독님과 일하다 보면 쭉쭉 우리들을 이끌어주고 우리가 가진 것으로 채워주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귀 기울여주고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줬다.

Q. 두 분의 공동 작업은 이번이 처음인데 서로의 존재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졌나? 촬영을 거치면서 인상이 달라진 점은 있나?

 

봉준호 : 내가 영화계 파티나 행사도 잘 가지 않는 편이고, 원빈도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우린 서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 만난 건 이 영화를 위해 지인이 마련해 준 회식 자리였다. 그때 여러 가지 인상을 받았는데 TV에서 보던 원빈과는 상당히 인상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성, 그리고 모종의 풍요로움을 느꼈다. 그 시점에서 나는 마음속으로 그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실제로 찍어보니 상당히 근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치미를 떼는 면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웃음) 영화를 보면 그런 면이 엿보일 것이다. 유의해서 보면 꽤 재밌다.

원빈 : 봉준호 감독님은 그동안 걸작을 했기 때문에 만나기 전에는 연기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내가 일을 하게 돼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굉장히 불안했다. 하지만 크랭크인을 해보니 감독님이 굉장히 유쾌한 분이셔서 촬영할 때 소리를 지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것들도 여러 가지 얘기를 해주셔서 배울 점이 많았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그림을 만드시는 게 또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은 연출력도 물론 인간성이 너무 멋진 분이시다. 나 말고 다른 주변 스태프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순수 청년의 무구함을 지닌 도준 캐릭터 

 

 

Q. 이번에 원빈 씨가 맡은 도준이는 작은 사슴 같은 눈을 가진 순수 청년이라는 어려운 역이었는데, 도준 캐릭터가 지닌 무구함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원빈 : 기본적으로 외모적인 것, 예를 들어 손놀림, 눈동작, 걸음걸이 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것보다 도준이라는 청년 안에 있는 순수함이나 동심을 가진 채 어른이 된 듯한 그의 순수한 면을 잘 표현하는 것이 저에게 과제였다. 실제로 이 부분은 연기를 하면서 어렵다고 느낀 부분이었다.

봉준호 : 원빈도 그랬을 것이고,  감독인 나 자신도 그랬지만 도준이라는 인물을 그려나가는, 그리고 해석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그의 내면과 외모, 그의 과거와 현재를 나눠서 생각하지 않았다. 매 순간마다 도준이라면 어떻게 행동할지 집중해서 찍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어떤 계산을 하고 그걸 뒤집어서 연기를 조립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도준이라는 인간이 거기에 존재한다고 심플하게 생각했다. 그러면 어떻게 느끼고 움직일 것인가 하는 데 우리는 집중했다. 

 

Q. 봉 감독의 관점에서 원빈 씨가 진화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봉준호 : 지금까지도 배우로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고 생각한다. 5년의 공백기에도 배우 이전에 평범하게 나이를 먹고 살아온 한 어른으로서 그는 점점 숙성되어 온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는 원빈이 도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취한 접근법에 그의 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이 역할을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했고, 그 접근법도 복잡하게 생각하고 테크닉을 구사하려 했다면 배우로서 들어가서는 안 될 미궁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투명한 눈으로 심플하게 도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도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굉장히 복잡한 역할이지만 그걸 어디까지나 직설적인 접근을 해서 연기했다. 그래서 주위도 깜짝 놀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역할의 본질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건 감독인 내가 옆에서 보고 있어도 놀랄 만한 거였다. 심지어 이번 상대역은 대배우 김혜자 씨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극 중 도준이 5살 때의 추억을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무서운 장면이 나온다. 여기는 김혜자 씨를 상대로 팽팽한 긴장감을 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었다. 김혜자 씨를 상대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연기력으로 그 긴장감을 유지해 줬다. 거기에 그의 연기의 진수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어머니 김혜자의 진가 

 

 

한국의 어머니 김혜자가 보여준 광기라는 이름의 진가. 봉준호 감독의 3년 만의 장편 신작 영화 '마더'가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로 선출됐다. 그 가장 큰 공로자는 주연인 "한국의 어머니" 김혜자를 두고 있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윤인호 감독의 마요네즈(99)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한국의 어머니'가 본작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김혜자와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은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괴물' 촬영 준비 중이던 봉준호 감독의 뇌리에 '마더'의 구상이 떠올라 주인공 김혜자의 출연을 열망한 것.

 

김혜자 : 젊은 영화감독이 나와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한 것은 2004년이었다. 그때 인상 깊었던 것은 옛날 TV 드라마에서 내가 했던 대사와 연기를 그가 아주 정확하게 애정을 갖고 기억해 준 것이다. 

김혜자는 63년 KBS 탤런트 1기생으로 데뷔했다. 1971년 출연한 드라마 '수사반장'이 화제를 모으며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뛰어오른다. 1980년에 시작해 23년간 출연한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농촌에 사는 따뜻한 어머니를 연기해, "한국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전국에 널리 퍼졌다. 그런 국민 여배우지만 영화 출연은 의외로 적다. 은막 데뷔작을 포함하여 3편뿐이다.

 

김혜자 : 솔직히 연기하고 싶은 새로운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게 오는 역할은 모두 진부했다. 하지만 마더는 전혀 달랐다. 봉준호 감독은 스테레오 타입에 대해 얼마나 도전하고 싶은지 말해줬다.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윗사람에 대한 경의를 잊지 않는 한국만의 일화.

 

봉준호 : 김혜자 씨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활약하고 있는 대배우시다. 촬영에서는 매우 도전적이어서 "내 마음대로 연기하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싫다. 나를 정말 벼랑 끝으로 내몰 정도의 연출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그대로 했다.


김혜자 : 첫 촬영 장면에서 나의 제의를 봉준호 감독이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18 테이크나 찍은 것은 나에게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17 테이크까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에, 나는 이 영화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구나라고. 그리고 그것은 5개월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배우 경력 46년, 베테랑의 고뇌 


여배우 경력 46년의 베테랑의 고뇌는, 어느새 섬세하고 격정을 수반하는"광기"로 변모해 간다. 살인범 오명을 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의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 엄마'는 고군분투한다. 불퇴전의 결의로 임하는 모습에 아들 도준 역의 원빈은 감동을 받았다.

 

원빈 : 내가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은 아니지만 김혜자 선배님께서 도준이와 똑같이 대해준 덕분에 나도 편하게 엄마라고 부를 수 있었다. 아들처럼 사랑해 준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빛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의 씁쓸한 표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납게 흔든다. 김혜자는 관객분들이 자신이 연기한 엄마에게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하면 불안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차다고 속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제62회 칸영화제에서의 5분 이상에 걸친 기립박수가 그 모든 걱정을 빙해하며 기우로 끝냈다. 봉준호 감독과 2인 3각으로 도전한 스테레오 타입에서의 타파는 어머니라는 보편적 소재가 국경을 넘어 받아들여지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광기 속에 숨어 있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에 설 수 있는 우리에게는 한국의 어머니가 스스로 개척해 보인 신경지를 지켜볼 의무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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