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정원 (椿の庭) : 후지 스미코, 심은경 출연 일본 영화

동백정원 작품 소개 

 

 

  작품 소개 : 수많은 광고 사진을 다룬 우에다 요시히코가 후지 스미코와 심은경을 주연으로 메가폰을 잡은 첫 감독 작품. 뜰에 동백꽃이 만발한 외딴집. 오랜 세월 동행한 남편을 잃은 키누코는 남편과 아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그 집에서 죽은 딸이 남긴 손녀 나기사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남편의 49제를 막 끝낸 봄의 아침, 돌보던 금붕어가 죽고 만다. 금붕어는 동백꽃으로 몸을 감싸고 정원의 흙으로 돌아갔다. 마당에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화초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집을 찾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키누코와 나기사. 그러던 어느 날 키누코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제목 : 동백정원 (椿の庭)

 극장개봉일 : 2021 4 9

 감독 : 우에다 요시히코

❖ 각본 : 우에다 요시히코

 출연 : 후지 스미코, 심은경, 타나베 세이치, 스즈키 쿄카

 

심은경 인터뷰 

 

 

써니, 수상한 그녀. 두 편의 주연 영화가 일본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린 한국의 톱 여배우 심은경. 몇 년 전에 일본에서의 활동을 시작하고, 영화 신문 기자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기력뿐만 아니라 평범하게 일본어로 인터뷰하는 실력에도 경탄.

 

심은경 : 아직 불편하다. 어제는 무대 첫 연습이라 긴장도 하고 말도 버벅대고 침울해지면서 밤에 떡실신했다.

몸짓을 섞어가며 말하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 동백 정원에서 심은경은 자신을 어딘가 포개듯 이국에서 일본으로 온 여성을 연기했다.

심은경 : 내가 연기한 나기사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란 귀국 자녀이다. 부모를 사고로 잃고 후지 스미코 씨가 연기하는 할머니를 만나러 온다. 처음에는 소원했던 할머니와의 거리가 멀었지만 함께 지내면서 상실감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 간다. 이윽고 할머니 집이 안심할 수 있는 곳이 돼 간다는 흐름을 느끼며 연기했다.

할머니가 사는 고지대 독채에서 마당의 동백나무를 비롯해 사시사철 꽃과 초목을 사랑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그 여유로운 시간, 흐르는 부드러운 분위기에 매료된다.

심은경 : 아주 멋진 일본 가옥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창문으로 바다가 보이고, 바나나 나무도 있고, 여름에는 이국적인, 어딘가 동남아시아 같은 분위기도 느껴져서 꿈인지 이국인지 별세계인지…. 그 애매한 점이 우리 영화의 매력인 것 같았다.

 

 

동백 정원을 다룬 것은 다수의 광고사진으로 상을 수상, 38권 이상의 사진집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사진가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

심은경 : 우에다 씨의 시선에 의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이 집합한 작품이다. 처음 접하는 영화인데 어떻게 촬영하시는지 옆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관객 여러분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동백 정원은 사실, 심은경에게 일본에서의 첫 일이었다고 한다. 

심은경 : 나기사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후지 씨 덕분이다. 사계절을 그리기 때문에 1년 정도 정기적으로 만나고 집에서 지내면서 찍었다. 후지 씨 옆에서 계속 모습이나 분위기, 연기와 마주하는 자세를 보고 큰 영향을 받았다. 완성된 작품을 봐도 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연기 같지 않을 정도로 멋졌다.

사람이나 초목이나 생물의 생명, 가족이 살았던 집조차도 옮겨간다는 안타까움도 비친다.

심은경 : 일기일회라는 말이 좋아서 인생이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의 현장도 무대도 시작하자마자 끝이 오고 만다. 그런 작은 이별의 연속에, 언제나 나 혼자 애틋함을 느끼고 있다. (웃음) 연기한 역할과의 "안녕"도 조금 슬프다. 인생 모두 일회성인 것 같다. 

 

떡실신할 정도로 바쁜 심은경 씨는 어떤 식으로 릴랙스하나?

심은경 : 이어폰을 끼고 기분이 즐거워지는 K-POP 계열 댄스 음악을 큰 소리로 듣는다. 날씨가 좋을 때는 잠깐이라도 꼭 산책하러 나간다.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 interview

 

영화 동백 정원에는 어김없이 일본인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정원은 이제 멸종위기종일 것이다. 최소한의 평미에 진을 치고 자연을 느낄 여유가 없으며 외계와의 경계선은 피지컬하고 명확한 것, 이것이 현대의 집일 것이다.

 

사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식물, 생물과 함께 사는 그것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기 때문에 「정원」에 나타나는"마음의 본연의 자세"는,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소중히 해 나가야 할 가치관일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사진가이자 다양한 미에 렌즈 너머로 대치해 온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 각본과 촬영도 직접 해, 잃어가는 아름다움을 이야기로 그린 동백 정원. 이야기의 깊이와 함께, 아름다움을 잘라내기 직전의 프로세스를, 감독 자신이 어렵게도 언어화해 주었다. 

 

Q. 솔직히 아름다운 영화였다. 바로 꽃말을 알아봤는데 동백꽃 꽃말에는 절제된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딱히 꽃말을 의식한 적은 없다. 이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한 15년 전에 당시 살던 집에 많은 처녀 동백꽃이 피어 있었다. 그것이 썩고 겹쳐지면 땅 전체가 분홍색 일색으로 변해갔다. 그 모습이 매년 생생해서 도저히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목에 포함시켰다. 꽃말은 처음 알았다. 그런데 납득이 간다.

 

Q. 제목에 덧붙인 또 다른 말인 '정원'인데, 감독에게 '정원'이란 어떤 것인가?

거기 사는 인기척 같은 거다. 그 사람의 생각이나 취향이나 마음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고, 거칠어지는 것도, 군살을 다해 만드는 것도 다 그런 걸 나타내는 것 같다.

 

Q. 정원이나 자연의 영상미는 놀라웠다. 

계속 사진을 찍고 있지만 의식해서 항상 찍는 것은 아니다. 찍고 싶은 충동이 드는 그 순간에 찍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꽃이 피고 있다, 예쁘다, 그래서 찍자'는 느낌이 아니라 '어랏' '아' '뭐야' 하는 충동이 순간적으로 일어나 거기에 끌려서 '찍는다'라고 한다. 산뜻한 감각이다.

Q. 비를 맞는 풍경이나 비가 그친 정원의 표정, 그런 자연의 그림도 충동적으로 카메라에 담겼을까?

그렇다. 비 오는 장면이라고 하는 것은 각본상으로는 있었다. 비가 올 때마다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비이거나 기와를 적시는 비이거나 그런 일본적인 아름다움을 각자 느끼면서 찍었다.

Q. 배우를 찍으실 때도 찍는 법이라는 부분에서는 다르지 않나.

인물의 경우, "기척을 찍는다"라고 할까… 인물 자체를 떠오르게 하고 있는 빛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의 존재를 읽는다. 공간 속에서 배우가 있는 장소, 그로부터 촉발되어 어디서부터 봐야 하는가 하는 앵글이 정해진다. 카메라가 있으니까 거기 앉아야지가 아니라 거기 앉아 있으니까 카메라는 여기서부터 찍어야 된다고 한다.

 

Q. 앵글 이야기가 나왔지만 배우들의 표정이 다 비치는 경우는 적었다. 어딘가 그윽하고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감정을 읽는 듯한 모습이었다.

기척에 촉발되어 촬영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망설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내가 바라보던 위치가 카메라 위치다. 별로 다른 곳부터라고 하는 건 시도하지는 않는다. 더 말하면 그다지 앵글로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인 캐스팅의 의도 

 

 

Q. 심은경 씨, 장첸 씨 등도 출연했다. 외국인 캐스팅을 적극적으로 배역한 의도는?

나기사는 원래 10살 전후의 소녀 설정이었다. 은경 씨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그녀는 일본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이야기해 주었다. 그 "생각"이 앞서서 말을 보충하고 있는 모습이 나에게 스며들었다. 한 말에 여러 가지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어서 듣는 쪽에도 자연스럽게 상상력을 돋보이게 해 줬다. 거기에 강하게 끌려서, 내가 찾고 있던 것은 이 사람이 아닐까 해서 나기사의 설정을 바꾸었다.

장첸 씨의 경우는 아시아향이 나는 흰색 남방셔츠가 어울리는 매력적인 남자다. 어떻게든 내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는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동아시아 영화이기도 하다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 동아시아의 흙냄새, 비 냄새, 습도와 빛, 이 동아시아 영화에 그들이 참여해 주는 것은 나에게 자연스러웠다.

 

Q. 그렇다면 나기사가 신문을 읽는 장면 등은 은경 씨가 참여하기로 결정해서 각본을 바꾼 부분이라도 있나?

그녀에게 맞추어서 바꾼 참이다. 근데 원래 신문 장면은 있었다. 나는 신문 읽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게 매우 좋다. 나의 옛날 사진 중에도 아내가 신문을 읽는 모습을 담은 것이 있다. 극 중에서 손녀와 할머니가 신문을 함께 읽는 모습은 역시 좋았다.

Q. 영화를 보는 분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오랜 시간을 거쳐 과거에 만들어진 일본의 문화, 생활, 집, 그 안에서 살면서 느낄 수 있었던 일상, 그곳에는 정원이 있고 사계절의 변화가 집에 있으면서 느껴지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 경치를 모르는 사이에 눈앞에서 조금씩 조용히 사라져 간다. 거기에는 뭔가 함께 중요한 것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은 확실히 아름다운 것이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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